"폐아스콘 발견" 춘천 캠프페이지 부실정화 논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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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아스콘 발견" 춘천 캠프페이지 부실정화 논란 계속

    -이재수 춘천시장 2일 오전 토양오염 대책 관련 기자회견

    • 입력 2020.06.02 09:01
    • 수정 2020.11.30 18:17
    • 기자명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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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강원 춘천시 옛 미군기지터인 캠프페이지 부지에서 폐아스콘을 녹색연합 관계자가 가리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일 강원 춘천시 옛 미군기지터인 캠프페이지 부지에서 폐아스콘을 녹색연합 관계자가 가리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춘천 옛 캠프페이지 부지에서 토양오염이 공식 확인된 이후에도 시민사회단체가 추가오염이 발견됐다며 국방부의 책임있는 답변을 요구하는 등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녹색연합은 1일 옛 캠프페이지에서 "토양 오염에 이어 폐아스콘이 발견되는 등 반환기지의 총체적 부실 정화가 드러났다"고 밝혔다.

    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은 "과거 활주로 아스콘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일각에서 복원공사 과정에서 가설하는 아스콘이라는 의견도 나온다"며 "춘천 캠프페이지를 비롯해 전국의 나머지 미군기지들도 정밀검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춘천시는 캠프페이지 부지에서 문화재 발굴작업 중 토양에서 기름띠와 기름층을 발견한 바 있다. 이에 시는 이곳의 토양분석을 의뢰해 오염물질 석유계총탄화수소(TPH) 수치가 기준치의 최고 6배를 초과한 3083mg/kg로 나타나자 전수조사를 추진 하고 있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캠프페이지는 과거 미군이 비행장으로 사용하던 곳으로 대부분 부지가 아스콘으로 포장된 활주로"라며 "아스콘은 토양 복원을 위해서는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녹색연합은 "지난해 12월 반환받은 부평·원주·동두천의 4개 미군기지의 정화비용은 정부 추산 무려 1140억원으로 국민의 세금으로 정화할 수밖에 없다"며 "시민의 안전과 건강이 최우선으로 돼야 해 오염의 정도, 정화 공법과 과정, 사후 모니터링 등 관련된 모든 정보가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환경 전문가들도 불투수층에 대한 조사와 함께 오염확산의 주요 요인인 지하수계가 어떻게 이동하는지에 대한 조사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도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2005년 환경부 국정감사 결과에서 당시 반환미군기지 15개 중 캠프페이지의 유류 오염도가 가장 높게 나왔다"며 "캠프페이지에는 96개의 유류 저장탱크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11년 오염정화작업이 이뤄진 곳이 전체 부지의 8% 정도로, 50년을 사용한 부지의 오염정화 기간이 1∼2년으로 짧은 기간 이루어져 완벽한 정화가 이루어졌다고 보기 힘들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번에 기름이 유출된 곳은 정화작업 이후 검증 조사를 위해 시료 채취를 한 곳에서 불과 몇m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비오염 지역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이들은 캠프페이지 문제 해결을 위해 '범시민대책위원회'를 제안하는 한편 정화작업의 책임자였던 국방부에서 확인하고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재수 춘천시장도 2일 오전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토양오염 대책 방안을 내놓을 예정으로 캠프페이지 부실정화 관련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춘천 캠프페이지는 지난 2007년 미군으로부터 반환받은 뒤 국방부가 토양오염정화를 한국농어촌공사에 위탁해 이뤄졌다.

    [윤왕근 기자 wgjh654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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