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학세권 APT] 3. 20년 된 아파트 집값 오름세 지속...원인은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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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학세권 APT] 3. 20년 된 아파트 집값 오름세 지속...원인은 학교

    • 입력 2020.05.31 06:55
    • 수정 2021.03.29 16:48
    • 기자명 신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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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가격의 성패는 역세권, 개발권과 같은 여러 입지조건에 따라 복합적인 호재로 결정된다. 개발 호재로 가격이 뛰는 주택이 존재하는가 하면, 오히려 개발제한에 묶여 쓴맛을 보는 주택도 있다.

    하지만 절대적인 호재도 있다. 웬만하면 수요가 끊기지 않고, 높은 시세를 이어가는 주택단지, 그 옆에 늘 존재하는 학교, 바로 '학세권'이다. 직장이 멀어도 학교는 가까워야 한다는 부모세대의 심리가 주택시장에 반영된 셈이다.

    춘천지역에서도 학세권이라는 용어가 최근 도입되기 시작했다. 특히 유명 브랜드 아파트들이 수년 전부터 춘천지역에 진출하면서 아파트를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호황세를 유지하고 있다. 춘천지역 학세권 아파트들의 시세 등을 분석했다. <편집자주>
     

    춘천 퇴계동 한성아파트와 그린타운 아파트, 남춘천중, 남춘천여중, 남춘천초, 남부초 위성사진. (사진/네이버)
    춘천 퇴계동 한성아파트와 그린타운 아파트, 남춘천중, 남춘천여중, 남춘천초, 남부초 위성사진. (사진/네이버)

    3. 20년 된 아파트 집값 오름세 지속...원인은 학교

    남춘천초와 남부초 인근 주요 아파트 단지 내 가구가 1990년대 지어진 구축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춘천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을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변 학교 수만 4곳으로 학세권의 입지에 따른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부동산중개플랫폼에 매물로 오른 춘천 퇴계동 그린타운 아파트 A가구의 매매호가가 2억원이다. 전용면적이 132.3㎡(약 40평)면서 8층에 위치한 이 가구의 아파트단지는 1994년 11월 준공, 현재 16년 된 아파트다.

    10년전인 2010년 10월 같은 층수에 있는 가구가 1억6000만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4000만원 올라 25.0%의 상승률을 기록한 셈이다. 이 아파트의 A가구에 대한 최근 매매가격이 지난 4월 시 전체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1억7150만원)보다 2850만원(16.6%)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995년 4월 준공된 춘천 퇴계동 한성아파트의 전용면적 84.8㎡(약 25평)인 B가구(14층)도 이달 중순쯤 1억8000만원에 팔렸다. 2010년 8월 거래된 같은 층의 가구가 1억3900만원에 팔렸던 것에 비하면 매매가격이 10년간 4100만원 올라 29.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4월 시 전체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보다 850만원(4.9%) 높은 가격이다.

    이런 퇴계동 주변 구축 아파트들이 여전히 시내 다른 동지역 아파트와 달리 매매가가 꾸준히 오르는 이유는 주변 학교들의 입지 때문이다.

    특히 그린타운 아파트의 경우 남부초가 인접해 있으며 한성아파트는 남춘천중과 남춘천여중, 남춘천초, 남부초와 모두 근거리에 있다.

    아파트의 건축연수는 오래될수록 구축아파트로 분류되지만 학세권 입지때문에 매매가치가 오히려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교육부 등에 따르면 올해 공개된 남춘천중의 학급당 평균 학생 수는 28.3명으로 춘천시 전체 학급당 평균 학생 수 20.6명보다 7.7명(37.3%) 더 많다.

    교사당 학생 수도 춘천시 전체의 경우 10.8명인데 비해 남춘천중은 16.7명에 달한다. 남춘천여중의 학급당 학생 수도 27.3명으로 시 전체 평균보다 6.7명(32.5%)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남부초의 학급당 평균 학생 수가 26.9명으로 춘천시 평균(17.4명)보다 9.5명(54.5%) 더 많았으며 남춘천초의 학급당 학생 수도 21.4명으로 시 평균보다 4명(22.9%)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춘천시내 초·중학생 밀집도가 높은 학교 중 하나가 남춘천중과 그 주변 학교다”며 “매년 입학 시기만 되면 이 학교 주변 주택단지인 퇴계동의 아파트를 매입하기 위해 중개업소를 찾는 인파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신관호 기자 skh8812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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