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는 살인자', 일산화탄소 중독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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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리없는 살인자', 일산화탄소 중독 주의보

    • 입력 2020.05.31 06:55
    • 수정 2020.06.03 09:57
    • 기자명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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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8일 춘천 북산면 추전리의 한 주택 별동 황토방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 홍천소방서 소속 소방관 2명이 숨졌다.(사진=연합뉴스)
    지난 28일 춘천 북산면 추전리의 한 주택 별동 황토방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 홍천소방서 소속 소방관 2명이 숨졌다.(사진=연합뉴스)

    지난 28일 춘천시 북산면 추전리의 한 주택 별동 황토방에서 엘리트 소방관 2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고의 원인으로 화목보일러에서 유입된 일산화탄소 중독이 지목, 일상생활에서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9일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7∼2019) 화목, 연탄 보일러 등 난방기기 사용으로 인한 사고는 2017년 43건, 2018년 30건, 2019년 28건 등 모두 101건이다. 이 중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발생한 사고는 25건(24.7%)으로 확인됐다.

    '소리없는 살인자'로 불리는 일산화탄소는 무색·무취라 사람이 전혀 인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중독현상을 일으켜 더욱 치명적이다. 2018년 12월 수능시험을 갓 치른 고교생 10명의 사상자를 낸 ‘강릉 펜션 가스 누출 사고’ 역시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사고였다.

    일산화탄소가 폐로 들어가면 혈액에 있는 헤모글로빈(혈액소)이 급격히 반응하면서 산소의 순환을 방해한다. 일산화탄소 흡입으로 체내 산소공급이 부족해지면 뇌와 척추가 영향을 받아 두통과 현기증, 구토 증세를 보일 수 있고 많이 흡입하면 중추신경계가 마비돼 의식을 잃거나 결국 사망에 이른다.

    특히 최근 귀농·귀촌 붐으로 화목보일러 설치가 유행하면서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 우려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무자격자에 의한 '무허가 시공'이 빈번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춘천의 한 보일러 설치업자는 “최근 화목보일러는 저가를 무기로 한 공업사나 철공소 등 무자격자에 임의적으로 주문·제작하는 방식이 대부분”이라며 “무자격자 제작 보일러는 별도의 안전기준 없이 제작·설치됐기 때문에 안전장치나 온도조절장치가 없어 화재나 안전사고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윤왕근 기자 wgjh654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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