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격의 성패는 역세권, 개발권과 같은 여러 입지조건에 따라 복합적인 호재로 결정된다. 개발 호재로 가격이 뛰는 주택이 존재하는가 하면, 오히려 개발제한에 묶여 쓴맛을 보는 주택도 있다.

하지만 절대적인 호재도 있다. 웬만하면 수요가 끊기지 않고, 높은 시세를 이어가는 주택단지, 그 옆에 늘 존재하는 학교, 바로 '학세권'이다. 직장이 멀어도 학교는 가까워야 한다는 부모세대의 심리가 주택시장에 반영된 셈이다.

춘천지역에서도 학세권이라는 용어가 최근 도입되기 시작했다. 특히 유명 브랜드 아파트들이 수년 전부터 춘천지역에 진출하면서 아파트를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호황세를 유지하고 있다. 춘천지역 학세권 아파트들의 시세 등을 분석했다. <편집자주>
 

1. 학교 품은 아파트, 프리미엄만 1억원대

전국적인 인지도를 자랑하는 아파트 브랜드가 춘천지역에 속속 진출하고 있는 가운데 학교 인근 아파트의 경우 분양권 프리미엄이 최고 1억원대까지 치솟고 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수년 전부터 푸르지오, 파크자이, 이편한세상, 롯데캐슬 등 브랜드 아파트들이 춘천에서 분양에 나서면서 춘천시민들은 물론 수도권 투자자들의 관심이 신축 브랜드 아파트에 쏠리고 있다.

특히 실수요자들이 학교가 지척에 있는 ‘학세권’ 아파트를 선호하자 수도권 투자자들도 학세권 아파트 위주로 투자에 나서면서 브랜드 아파트 중에서도 학세권에 위치한 아파트의 프리미엄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롯데캐슬 위너클래스가 대표적이다. 2022년 7월 준공되는 이 아파트의 한 매물은 최근 호가 기준 프리미엄이 9000만원에 달했다. 이달 초 실거래기준 프리미엄이 최고 6000만원 수준이었지만 한달도 안돼 무려 50% 뛰었다.

프리미엄 9000만원인 롯데캐슬 위너클래스 아파트는 전용면적 84㎡, 20층 이상인 매물들이다. 기본 분양가가 3억3200만원으로, 별도 옵션비용과 프리미엄을 더하면 4억3000만원대에 이른다.

해당 매물들이 단기간에 수천만원씩 뛴 가장 이유로 고층 아파트의 조망권, 1km내에 남춘천역과 고속버스터미널이 위치한 교통편리성,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지척에 둔 학세권 등이 꼽히고 있다.

실제 9000만원의 프리미엄을 내건 중개업소는 아파트와 직선거리 300m내에 있는 춘천초교와 춘천중을 내세워 매수자를 찾고 있다. 롯데캐슬 위너클래스 입주자 자녀들이 춘천초에 배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춘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신축아파트가 준공되는 해마다 초등학교의 통학구역이 조정된다. 롯데캐슬 위너클래스의 건설현장은 약사명동 9~10통에 위치한 곳으로 현재 춘천초의 통학구역에 해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대적 저가형 분양아파트로 꼽히는 약사지구 모아엘가센텀뷰도 학세권 입지를 내세우면서 프리미엄이 들썩이고 있다. 
 

지난 27일 부동산중개플랫폼에 모아엘가 103동(29층)의 한 가구(전용면적 84㎡)가 3억3510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올해 1월 거래된 31층 아파트가 2억88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무려 4710만원(16.3%)이나 뛴 셈이다. 같은 비교기간 확장비 등을 제외한 프리미엄의 가치가 1000만원대 수준에서 3000만원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모아엘가는 올해 기준 춘천초의 통학구역인 약사명동 11통에 해당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캐슬 위너클래스와 모아엘가센텀뷰 모두 춘천초교를 도보로 통학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며 “해당 아파트의 경우 실수요자들이 매물을 문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고 설명했다.

[신관호 기자 skh88120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