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 작곡가의 음식이야기] 오장 튼튼 '보리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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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 작곡가의 음식이야기] 오장 튼튼 '보리밥'
  • 자유기고가
  • 승인 2020.05.22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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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보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해요. 지금이야 우리가 풍족하게 먹고도 남는 세상에 살고 있지만 우리 아버지의 아버지 세대에는 보릿고개를 넘겨야 하는 가난한 시절이 있었답니다.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을 겪으면서 국민 전체가 극심한 굶주림 속에 살아야 했던 시절의 이야기지요. 

지난해 가을에 수확한 양식이 바닥이 나고 올해 농사지은 보리는 미처 여물지 않은 5~6월, 식량 사정이 매우 어려운 시기를 보릿고개라고 했는데요. 딱 지금 같은 계절이 보릿고개를 넘는 배고픈 시간이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우리는 보릿고개라는 말이 실감 나지 않아요. 이것은 아무래도 자식에게 가난을 물려주지 않으려는 우리 부모님의 부모님들께서 허리띠를 졸라매고 열심히 땀 흘리신 덕분일 거예요.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보리가 소재가 되는 노래들이 있어요. 동요로는 ‘꽁당보리밥’, 가곡으로는 ‘보리밭’과 ‘보리피리’가 있고요. 요즘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보릿고개’라는 트로트도 있어요. 우리 오늘은 이 보리 노래 중 어떤 노래를 불러 볼까요? 네, 꽁당보리밥이 좋겠지요? “꼬꼬댁 꼬꼬 먼동이 튼다/복남이네 집에서 아침을 먹네/옹기종기 모여 앉아 꽁당보리밥/꿀보다도 더 맛좋은 꽁당보리밥/보리밥 먹는 사람 신체 건강해”

꿀보다도 더 맛좋은 보리의 가치를 알아보면 다음과 같아요. 동의보감에는 보리가 오장을 튼튼하게 하고 위장과 소화에 좋으며 피부와 살을 좋아지게 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보리밥을 먹는 사람은 신체가 건강해질 수밖에 없답니다. 보리에 들어 있는 프로 안도시 아딘은 항암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고요. 열량이 낮은 대신에 식이섬유가 많아서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는 식품이랍니다. 

당연히 당뇨를 예방하고 고혈압도 잡아주는 착한 보리. 그리고 보리는 변비를 예방하고 소화를 개선해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보리도 너무 많이 섭취하면 당연히 부작용도 있으니 주의하세요. 보리의 성질이 차기 때문에 평소에 몸이 차다고 생각되는 분이 보리를 너무 많이 드시면 설사와 복통, 소화불량이 발생할 수 있으니 조심하시는 것이 좋겠어요.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그럼 복남이네 식구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밥을 먹었다는 그 전설의 꽁당보리밥을 우리도 만들어 볼까요? 우선 보리밥 짓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요. 보리를 하루 전에 물에 불려 놓는 방법이 있고 삶는 방법이 있는데, 오늘 우리는 두 가지 방법으로 밥을 지어 보시겠습니다.

◆냄비밥

물에 불린 보리와 동량의 물을 붓고 푹 끓여 줍니다. 물이 졸면 다시 동량의 물을 넣고 끓여 주다가 물이 끓어 오르기 시작하면 중불 5분, 약불 5분 끓인 후 불을 꺼 주세요. 그리고 불을 끈 상태에서 약 3분에서 5분 사이 뜸을 들이면 됩니다.

◆압력솥 

물에 불릴 시간이 없는 분들은 한번 삶아 낸 보리로 밥을 지어 볼까요? 집집마다 압력솥이 있을 텐데요. 삶은 보리를 압력솥에 앉혀서 증기가 올라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증기가 칙칙폭폭 올라오면 중불로 5분, 약불로 5분 뜸을 들여주면 끝.

◆전기 압력솥

잡곡 기능 버튼을 누르고 기다리면 밥이 다 됐다고 띠링띠링 노래가 나오지요. 아마 이 방법이 제일 쉬운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어때요. 꽁당보리밥 짓기 참 쉽지요?
 
꽁당보리밥은 순수 보리만을 가지고 밥을 짓는 것이기 때문에 전분기가 덜해서 와글와글 입에서 뱅뱅 돌지만 그래서 탄수화물 함량이 적다고 그러더라고요. 입안에서 미끈거리면서 터지는 보리의 식감을 제대로 살릴 수 있는 반찬은 된장과 열무김치랍니다. 다음에는 맛있는 된장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군요. 세상에서 제일 맛있고 건강 만점인 된장을 만드는 방법을 기대해 주세요. 그럼 여러분, 안녕.

/농사짓는 작곡가 민성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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