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4차산업혁명 시대 맞을 준비 갖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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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자체, 4차산업혁명 시대 맞을 준비 갖췄나

    • 입력 2020.05.22 06:50
    • 기자명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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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수 여의도아카데미 마케팅연구소장
    김경수 여의도아카데미 마케팅연구소장

    1300년대나 1600년대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1960년대나 1980년대도 큰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2000년과 2010년, 2010년과 2020년, 2020년 2025년의 차이는 갈수록 커질 것이고, 1년 단위로 세상은 어떻게 급변할지 모릅니다. 

    급변하는 세상의 핵심은 소위 말하는 4차산업혁명의 큰 물결입니다. 필자가 컴퓨터라는 말을 처음 들었던 것은 1985년 무렵입니다. 학교에 ‘컴퓨터반’이 생겼는데, 소위 좀 ‘살았던’ 아이들이 방과 후 이 수업을 들었습니다.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타자기를 사용해 문서를 작성했는데, '한글과컴퓨터'라는 문서 프로그램이 나왔고, DOS 운영 체제를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1995년 윈도우 운영 체제를 만났을 때 한 화면에서 여러 개의 프로그램이 구동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같은 취미를 가졌던 사람들은 PC통신 동호회를 조직했고, 이후 네이버나 다음 까페에 몰려들었습니다. 2010년대 초반부터 인터넷 소통은 SNS로 바뀌었고, 이후 유튜브가 모든 플랫폼을 잡아먹을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또 식당이, 모텔이, 펜션이 앱에 갇혔습니다. 전날 밤늦게 주문한 물건은 새벽 일찍 집집마다 배달되고, 이제 이런 데이터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산업 전반은 완전히 바뀔 것입니다. 이런 세상이 올 것이라고 많은 사람이 예측하긴 했지만, 이렇게 빨리 올 것이라고 체감하며 대비한 사람은 드물 것입니다. 무인자동차가 나오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에어택시도 등장할 것이며, 내 자동차가, 신용카드가, 내가 사용하는 앱이 나를 완벽히 분석해 맞춤형 데이터를 제공하는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블로그 시대에는 사진을 잘 찍고 글만 잘 써도 충분히 영향력 있는 플랫폼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영상 촬영 기술까지 더해져야만 일정 수준의 플랫폼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학교 교육은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 중인가요. 직업 교육은 학교 교육과 맞물려 충분히 이뤄지고 있나요. 4차산업혁명 큰 흐름에 발맞춰 우리의 아이들은 5년, 10년 후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쌓아가고 있나요.
     
    어느 지자체는 지역 도시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신용카드 회사와 정보를 주고받으며, 가장 많이 오는 지역, 가장 많이 들르는 상점, 주말 어느 특정 시간에 어떤 소비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지, 또한 어느 지역을 방문하는지 데이터베이스화하여 지역 상권을 살리고 있습니다. 학교는 이제 4차산업혁명을 대비한 직업 교육, 미디어 교육, 데이터 교육을 진행해야 합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좋은 대학에 입학하는 것이 성공을 보장하던 시대는 이미 끝났습니다. 더 좋은 직장에 취업할 기회 가능성이 여전히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청년 실업 인구는 적체될 만큼 적체됐습니다. 코로나19 감염증 하나로 인해 미국은 15%에 육박하는 대공황 이후 가장 처절한 실업률을 보입니다. 앞으로 이런 예측 못 할 사태가 또 어떻게 벌어질지 가늠하기도 어렵습니다. 경쟁력 있는 교육, 기업이, 시대가 원하는 교육을 학교와 지자체가 선도해야 합니다. 학생들이 가고 싶어하는 학과를 미리 체험해 보게 하고, 지역 상공회의소와 연계한, 지역의 튼실한 기업체와의 직업 연계 교육도 좋습니다. 우리는 얼마나 준비돼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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