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소상공인] 춘천 육림고개 생활한복 '사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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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동네 소상공인] 춘천 육림고개 생활한복 '사라락'

    뉴트로 메카 육림고개 의(衣) 문화 선도
    한진영 디자이너 "한복 쉽고 편하게 즐겼으면"
    실익보다 '한복 대중화'...대여 파격가
    맞춤형 생활한복, 내달 초부터 온라인 판매

    • 입력 2020.05.08 06:55
    • 수정 2023.09.07 12:39
    • 기자명 심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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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투데이는 지역경제의 근간인 소상공인들을 응원하고 이들이 골목상권의 주인공으로 설 수 있도록 연중 캠페인 ‘우리동네 소상공인’을 기획, 보도합니다. <편집자>

    최근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이 공항 패션과 무대의상으로 한복을 활용하고 정부가 ‘한복 교복’ 사업을 추진하는 등 생활한복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춘천에서는 의류학과를 전공한 한복 디자이너가 전통미와 현대미가 공존하는 춘천 육림고개에 꼭 맞는 옷을 지어 입히고 있어 눈길을 끈다.

     

    춘천 생활한복 전문점 '사라락' 외부 전경. (사진=김서현 기자)
    춘천 생활한복 전문점 '사라락' 외부 전경. (사진=김서현 기자)

    춘천 최대 상권이던 육림고개는 1990년대 이후 쇠퇴기를 맞았지만 청년 상인이 자리 잡고 뉴트로(New+Retro·복고의 재해석) 열풍이 불면서 옛 활기를 되찾고 있다.

    생활한복 전문점 ‘사라락’은 전통과 현대를 잇는 21세기형 캐주얼 한복을 선보이며 육림고개의 패션 트렌드세터 역할을 담당한다. 그야말로 뉴트로의 메카 육림고개에 꼭 어울리는 ‘맞춤복’ 같은 사업장이다.

    사라락에 들어서면 형형색색 빛깔 고운 한복과 전통미 물씬 풍기는 장신구, 소품 등이 우아한 자태를 뽐낸다. 곱게 차려입은 마네킹은 시국에 맞게 한복 소재로 만든 마스크도 착용하고 있어 디자이너의 센스를 가늠케 한다. 트렌디한 자켓처럼 보이는 상의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영락없는 저고리다. 슬쩍 걸치고 거리를 활보하면 순식간에 육림고개 패셔니스타가 된다.

     

    '사라락' 한진영 대표. (사진=김서현 기자)
    '사라락' 한진영 대표. (사진=김서현 기자)

    사라락 한진영 대표는 “전통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생활한복은 셔츠나 원피스처럼 입고 벗기가 편리하면서 활동성도 갖춰 일상복으로도 손색이 없다”며 “일상에서 쉽고 편하게 한복을 접하는 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사라락은 전통·생활·캐주얼 한복을 맞춤 제작하고 대여서비스를 운영하는 한복 전문점이다. 특히 이곳의 생활한복은 옛것의 아름다움을 수호하면서도 모던 패턴을 접목해 일상생활에서 ‘힙’하게 즐겨 입을 수 있는 디자인으로 구성됐다. 또 기능성을 최대한 살려 착복이 편리하고 착용감이 편안하다. 이에 사라락의 한복은 '어렵고 불편한 옷'이라는 한복의 기존 편견을 벗어던지고 멋스러운 외출복으로 거듭났다.

     

    사라락에 진열된 다양한 한복들. (사진=김서현 기자)
    사라락에 진열된 다양한 한복들. (사진=김서현 기자)
    사라락에 진열된 다양한 한복들. (사진=김서현 기자)
    사라락에 진열된 다양한 한복들. (사진=김서현 기자)

    2017년 '사라락'을 창업한 한 대표는 춘천시평생학습단 ‘생활한복 만들기’ 교육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의류학과 전공을 살려 한복 디자이너의 길을 걷는 한 대표는 창업 전 여행업계에도 종사했다. 해외 곳곳을 다니던 한 대표는 그 나라 전통 의상을 즐겨입는 외국인들을 보면서 의구심을 가졌다. 

    특히 가까운 일본만 해도 기모노, 유카타 등 전통 의상을 입은 일반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한 대표는 “우리 한복이 더 예쁜데 왜 외국처럼 국내에서는 전통 의상 착용이 활성화되지 않는지 의아했다”고 회상했다.

     

    사라락에 진열된 다양한 장신구. (사진=김서현 기자)
    사라락에 진열된 다양한 장신구. (사진=김서현 기자)
    사라락에 진열된 다양한 장신구. (사진=김서현 기자)
    사라락에 진열된 다양한 장신구. (사진=김서현 기자)
    버선모양 파우치. (사진=김서현 기자)
    버선모양 파우치. (사진=김서현 기자)

    이후 여행업계를 떠나 6년 전 부모님의 고향인 춘천으로 내려온 한 대표는 ‘청년창업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육림고개에 터를 잡았다. 사라락은 창업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한복 판매를 통한 매출확보보다는 ‘한복 대중화를 통한 전통복식 계승’에 초점을 맞췄다.

    이에 한복 대여비는 말 그대로 파격가다. 3시간에 만원, 종일(오전 11시~오후7시)은 2만원, 1박 2일 대여는 2만5000원이다. 다른 관광지에서는 1시간에 최소 2~3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비교 불가한 가격경쟁력이다. 사실상 남기기 위한 장사라고 보기 어렵다.

     

    사라락에 진열된 다양한 한복들. (사진=김서현 기자)

    한 대표는 “공장에서 찍어내는 옷과 달리 한땀 한땀 손으로 짓는 한복은 자랑스러운 우리 전통복식”이라며 “전통을 계승하려면 누군가는 입어야 한다. 많은 분들이 한복의 매력을 알고 즐겨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복집은 50대 이후로 목표한 인생 마지막 꿈이었는데 더 빨리 30대에 이루게 됐다”며 “일찍 시작한 만큼 한복의 멋과 전통의 소중함을 알릴 시간도 많아졌다. 전 연령대의 취향과 트렌드에 귀 기울이고 끊임없이 고민해 한복 대중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사라락은 오프라인에 이어 온라인 판매도 앞뒀다. 내달 초 네이버 스토어팜 입점을 통해 전통·생활한복 맞춤 주문제작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라락에 진열된 다양한 한복들. (사진=김서현 기자)

     

    [심현영 기자 90simh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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