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선거운동 첫날, 코로나 여파에 민심 '시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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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선거운동 첫날, 코로나 여파에 민심 '시큰둥'
  • 윤왕근 기자
  • 승인 2020.04.03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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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 후보들 일제히 풍물시장 찾아 민생행보
-을 후보 오전 '춘천 집중', 오후 '접경지 유세'
-코로나 여파에 민심은 냉랭
2일 4.15 총선 공식선거운동가 시작됐다. 후보들은 저마다 전략지를 찾아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는 등 본격적인 선거행보에 돌입했다. 사진/ 김서현 기자
2일 4.15 총선 공식선거운동가 시작됐다. 후보들은 저마다 전략지를 찾아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는 등 본격적인 선거행보에 돌입했다. 사진/ 김서현 기자

강원도 '정치 1번지' 춘천의 발전을 위해 뛸 일꾼을 뽑는 4.15 총선의 공식선거운동이 2일 시작됐다.

춘천·철원·화천·양구 갑선거구, 춘천·철원·화천·양구 을선거구로 나뉘어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 각 후보들은 바닥민심 체감을 위해 풍물시장을 찾는 등 유권자를 위한 구애를 아끼지 않았다. 한편, 3000㎢가 넘는 드넒은 지역이 선거구가 된 을 후보들은 시간을 쪼개 원거리 유세에 진이 빠진 모습도 보였다.

후보들의 이 같은 열정에도 코로나19 여파에 지친 시민들과 생계파탄에 이른 상인들은 냉랭한 반응을 보이는 등 '정치'가 실종된 '정치 1번지'의 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갑 선거구 허영·김진태·엄재철 풍물시장서 민생행보

이날 춘천 갑 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허영, 미래통합당 김진태, 정의당 엄재철 후보는 일제히 5일장이 열린 춘천풍물시장을 찾았다. 후보들은 점포와 노점 상인의 손을 일일이 맞잡으며 안부를 묻고 지지를 호소했다.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일 춘천 풍물시장을 찾은 미래통합당 김진태 후보. 사진/ 김서현 기자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일 춘천 풍물시장을 찾은 미래통합당 김진태 후보. 사진/ 김서현 기자

이날 오전 장터를 찾은 김진태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고 경제정책 대전환을 촉구했다. 김 후보는 "곳곳에서 춘천시민들을 만나는데 ‘힘들다’, ‘어렵다’ 깊은 한숨을 쉬신다"며 "그런데도 이 정부는 국민들의 혈세로 포퓰리즘성 돈 뿌리기에만 혈안이 돼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아무리 요구해도 말을 듣지않는 정권, 이제는 표로 심판해야 한다"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김진태에게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일 춘천 풍물시장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허영 후보. 사진/ 김서현 기자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일 춘천 풍물시장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허영 후보. 사진/ 김서현 기자

풍물시장을 찾은 허영 후보는 '선수 교체'를 강조했다. 허 후보는 "춘천의 현역 국회의원이 지난 8년 간 춘천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도 3선을 만들어 달라고 한다"며 "많은 국민들이 춘천 국회의원의 막말 때문에 춘천을 찾기 싫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 후보는 "이런 부끄러움을 극복하고 탈피해 나가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일 춘천 풍물시장을 찾은 정의당 엄재철 후보. 사진/ 김서현 기자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일 춘천 풍물시장을 찾은 정의당 엄재철 후보. 사진/ 김서현 기자

정의당 엄재철 후보도 역시 풍물시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엄 후보는 "우리나라를 혼탁하게 만드는 기득권 정당에게 일침을 가하고 견제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을 선거구 정만호·한기호 오전 '춘천 집중', 오후 '접경지 유세'

춘천 북부지역과 철원, 화천, 양구 등 접경지역이 합쳐진 공룡선거구를 소화해야 하는 춘천 을 선거구 후보들은 시간대를 나눠 유세일정을 소화했다.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일 춘천 장학사거리에서 유세를 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춘천을 정만호 후보. 사진/ 김서현 기자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일 춘천 장학사거리에서 유세를 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춘천을 정만호 후보. 사진/ 김서현 기자

정만호 후보는 이날 오전 춘천 장학사거리에서 출근길 유세로 선거운동 첫날 일정을 시작했다. 정 후보는 "지난 2년 반 동안 강원도 경제부지사를 지내면서 13만㎞를 달려 지역 현황을 세세히 살폈다"며 "동서고속철도, 제2경춘국도, 광덕산 터널, 철원의 와수시장 주차장, 양구 LPG 사업과 같은 일들 다 제가 하던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제가 하던 일, 제가 맡아서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춘천 일정을 소화하고 오후에는 양구로 이동해 유세일정을 소화했다.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일 춘천 신사우사거리에서 유세를 하고 있는 미래통합당 춘천을 한기호 후보. 사진/ 한기호 후보 측 제공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일 춘천 신사우사거리에서 유세를 하고 있는 미래통합당 춘천을 한기호 후보. 사진/ 한기호 후보 측 제공

미래통합당 한기호 후보 역시 이날 오전 춘천 신사우 사거리에서 유세일정을 시작했다. 한 후보는 "'경제가 거지 같아요'라는 상인의 이야기는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국민이 밥 걱정을 안 하게 해주는 것이 정치인의 기본 도리"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3선이 되면 일자리를 잃은 수많은 근로자, 임대료도 벌지 못하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급여 삭감 걱정하는 봉급 생활자 등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다 죽게 생겼는데 무슨 선거" 민심은 냉랭

"맨날 선거 때만 찾아오지. 코로나나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어요."

이날 춘천갑 후보들이 유세를 위해 찾은 춘천 풍물시장 상인들은 이들의 방문에 냉랭한 반응을 보이거나 기계적인 미소를 보였다. 한 명의 후보도 빼놓지 않고 만나고 간 한 노점상인 어르신은 이들이 지나가고 나자 "코로나 때문에 다죽게 생겼는데 사실 반갑지도 않다"며 "이걸(코로나19) 가장 먼저 해결할 후보와 정당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일 춘천갑 후보들이 잇따라 방문한 춘천 풍물시장 오일장 모습. 사진/ 김서현 기자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일 춘천갑 후보들이 잇따라 방문한 춘천 풍물시장 오일장 모습. 사진/ 김서현 기자

또 다른 점포 상인 역시 "선거 때만 시장에 와서 민생을 돌보는 척 한다"며 "그러려니 하고 별 다른 기대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상인은 "미워도 투표는 해야지. 정말 못한놈과 덜 못한 놈은 가려내야 하지 않겠냐"며 투표 의지를 보였다.

이처럼 알 수 없는 풍물시장 5일장 민심은 박빙인 춘천의 선거판의 향방을 더욱 알 수 없게 만들었다. 그러나 어느 상인 하나 빼놓지 않고 "투표는 하겠다"고 말하며 이번 선거의 귀추를 더욱 주목하게 했다.

[MS투데이 윤왕근 기자 wgjh654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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