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솔루션] “엄마 때문에” 달고 사는 ‘남 탓’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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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솔루션] “엄마 때문에” 달고 사는 ‘남 탓’하는 아이
  • 자유기고가
  • 승인 2020.03.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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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때문에, 아빠 때문에… 언제부턴가 아이는 ‘ 때문에’라는 단어로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24시간 “엄마 때문에”라는 말을 듣다 보니 억울함과 걱정스러움이 공존한다. 왜 남 탓만 하는 걸까. 아이 말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사진/클립아트코리아

 

◆ 남 탓하는 아이, 도대체 왜? 
양육 전문가들은 아이의 남 탓, 즉 ‘핑계 대기’는 자기방어적 심리에서 비롯된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이라고 입을 모은다. 아이가 핑계대는 것은 잘못을 인식해 수치심이나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받아들여도 좋다. 핑계를 대면 자신의 잘못이 아닌 것 같고 수치심과 부끄러움은 줄어든다. 나름의 자기방어 전략인 셈이다.

일반적으로 만 2~3세에 언어능력이 발달함에 따라 ‘ 때문에’라는 말을 하기 시작하고 자기중심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는 만 7세부터 핑계 대기는 조금씩 줄어든다. 물론 아이 성향마다 차이는 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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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핑계 유형에 따른 엄마의 대응  
엄마나 아빠, 형제 등 다른 사람을 탓하는 것이 기본이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은 물론, 엄마가 나의 상황을 잘 파악해주지 않았다는 원망이 내재돼 있다. 손석한 신경정신과 전문의에 따르면 원망에는 강한 의존 욕구가 숨어 있다. “엄마 때문에 블록이 무너졌잖아요”라고 핑계를 대는 것은 내가 블록을 만드는데 옆에서 세심하게 봐주지 않았다는 원망이 있기 때문이다. 엄마는 자신의 감정이나 욕구, 생각 등을 알고 문제를 전부 해결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이렇게 가벼운 핑계를 댈 때는 그럴 수도 있다고 인정해주자. 다만 네 잘못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간혹 아이는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기도 한다. 가령 우유를 흘린 뒤 “엄마가 우유를 줘서 흘린 거예요”라고 주장하는 경우다. 아직 논리가 부족한 아이는 빨리 엄마가 문제를 해결해주거나 넘어가 주기를 바란다. 변명한 뒤 불안해진 탓에 아이는 화를 내 잘못을 덮어버리려고 하기도 한다. 

아이의 말을 끝까지 듣기도 전에 야단을 치거나 화를 낼 경우 아이의 화나 짜증을 돋울 수 있다. 아이 말을 끝까지 듣고 오류를 이야기해준다. 끝까지 억지 핑계를 대며 주장한다면 “네가 아무리 핑계를 대도 엄마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라고 인식시켜주면 된다. 짜증과 화를 내며 핑계를 댈 땐 아이에게 “짜증 그만. 그래야 이야기 들을 거야”라고 말한 뒤 문제를 객관적으로 쉽고 짧게 설명한다. 

“내가 한 게 아니에요”라고 거짓말을 하는 사례도 있다. 자신의 잘못이라고 인식했기에 책임을 피하고 혼날까 두려워서 하는 거짓말이다. 거짓말에 순순히 속은 것 같은 태도를 보이면 아이의 거짓말은 점점 더 심해진다. 거짓말을 다 알고 있다고 말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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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적’하는 부모 vs. ‘핑계’ 대는 아이
아이가 핑계대는 일이 많다면, 자신이 평소 지적을 많이 하지 않는지 되돌아보자. 엄마에게 지적받을 것에 대비해 아이는 엄마 말을 잘 듣는 ‘모범생’이 되거나 핑계를 대서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주장하게 된다. 지적이나 야단치기 대신 칭찬을 늘려야 아이의 핑계도 줄어든다. 

일상생활에서 종종 ‘ 때문에’라는 말을 하지 않았는지도 생각해보자. 특히 부부간 다툼이 벌어질 때 자신도 모르게 “당신 때문에”라는 말을 꺼내기 쉬우니 조심한다. 지각할 위기라면 “그러니까 일찍 일어나라고 했지?”라고 다그치는 것이 아닌, “엄마가 늦게 출발해서 지각하네. 앞으로 더 일찍 나와야겠다”라고 혼잣말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김성은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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