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 총선 이슈 삼킨 코로나19…검색 횟수 30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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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지역 총선 이슈 삼킨 코로나19…검색 횟수 30배↑

    • 입력 2020.03.11 00:00
    • 수정 2020.03.11 13:00
    • 기자명 방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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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12일부터 3월 7일까지 강원지역 코로나 및 총선 검색량 비교. 그래픽/박경아
    1월 12일부터 3월 7일까지 강원지역 코로나 및 총선 검색량 비교. 그래픽/박경아

    최근 2달간 코로나19에 대한 강원도민의 관심도가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총선)보다 평균 3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MS투데이가 최근 특정 검색어의 추세(관심도)를 보여주는 '구글 트렌드'를 이용해 1월 12일부터 3월 7일까지 강원지역 '코로나'와 '총선'의 검색 추이를 빅데이터로 분석했다. 관심도는 검색 빈도가 가장 높은 시기를 100점으로 보고, 이를 기준으로 상대적 수치를 환산해 나타낸다.

    우선 코로나19의 경우 중국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들린 1월 12일부터 검색량이 점점 증가하다가 20일 국내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온 후 27일(28점)까지는 조금씩 증가세를 보였다. 이후 확진자가 잠잠했던 2월 17일(5점)까지 잠깐 하향세를 보이다가 강원지역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22일에는 100점을 기록했다. 이날만 춘천시(2명)와 속초시(2명), 삼척시(1명) 총 3곳에서 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후 확진자가 없었던 26일(51점)까지 하향세를 보이다가 원주시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27일(78점)부터 5명으로 늘어난 3월 1일(93점)까지 다시 급증했다. 

     

    화천군 재래시장 코로나19 예방 방역. 사진/화천군 제공
    화천군 재래시장 코로나19 예방 방역. 사진/화천군 제공

    하지만 2일(76점)부터 7일(41점)까지는 원주시 등 도내에서 확진자가 여럿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검색량은 절반으로 하락했다. 이는 원주시 등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지역 이외 시민들의 검색이 다소 저조했던 것이 원인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도시별 관심도 역시 원주시(확진자 17명)가 100점, 강릉시(6명)가 81점, 춘천시(2점)가 71점으로 지역별 확진자수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강원지역 총선에 대한 검색횟수는 코로나19에 비해 평균 30배 정도나 적었다. 강원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나온 2월 22일에는 100명이 코로나19를 검색할 때 단 3명만 총선에 관심을 보였다. 

    총선 관련 관심도는 2달가량 되는 조사 기간 동안 최대 3점을 넘지 못했다. 특히 △1월 15일 육동한 전 강원연구원장 민주당 입당 △1월 31일 김진태 미래통합당 의원의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춘천시 출마 요구 △3월 2일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출마 기자회견 △3월 3일 4·15 총선 춘천지역 분구 획정 등 강원지역 주요 정치 이슈 보도가 나간 날에도 모두 관심도 0점을 기록해 정치에 대한 무관심을 방증했다.

    반면 2~3점을 기록한 날의 기사들은 '김진태 의원 춘천∼홍천 국도 4차선 확장 요구' 등 주요 정치 이슈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강원권역 선거대책위원장인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2일 오전 강원 춘천시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15 총선에서 원주갑에 출마할 것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강원권역 선거대책위원장인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2일 오전 강원 춘천시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15 총선에서 원주갑에 출마할 것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황석 한림대 미디어스쿨 교수는 "코로나19와 같은 경우는 보이지 않은 것에 대한 두려움이 크게 작용한 것"이라며 "본인 역시 확진자가 될 수 있다는 막연한 공포감이 정보를 습득하려는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더욱이 코로나19는 매일 새로운 뉴스와 정보, 용어가 생겨나기 때문에 정치에 대한 이슈가 상대적으로 묻힐 수밖에 없다"면서 "언론 역시 무분별한 코로나19 이슈화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때"라고 덧붙였다.  

    [MS투데이 방정훈 기자 hito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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