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춘천 헌혈공급 비상..."개인동참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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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여파' 춘천 헌혈공급 비상..."개인동참 절실"

    • 입력 2020.03.08 00:00
    • 수정 2021.10.27 16:21
    • 기자명 방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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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시민이 6일 오후 헌혈의 집 강원대센터에서 헌혈을 하기 위해 혈액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방정훈 기자
    한 시민이 6일 오후 헌혈의 집 강원대센터에서 헌혈을 하기 위해 혈액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방정훈 기자

    "희귀병을 앓고 있는 친구가 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혈소판 수혈을 못해 힘들어한다는 소식이 듣고 오게 됐어요."

    6일 오후 헌혈의 집 강원대센터에서 만난 박모(31)씨는 헌혈에 들어가기에 앞서 전자문진을 진행하며 이 같이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에 시민들의 외출자제로 헌혈의 집 방문자가 감소한데다 대학들의 개학연기로 헌혈 역시 크게 줄어들어 의료계가 비상이다. 여기에 기업체와 군부대에서 감염 우려로 단체헌혈을 기피하는 현상을 보여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실제로 3월 들어 전국 혈액(적혈구 제제) 적정 보유량(5일)이 나날이 급감, 지난 2일만 해도 혈액수급 위기단계가 관심(Blue) 수준이었지만 닷새가 지난 6일에 주의(Yellow) 수준으로 급상했다. 이러한 속도면 3~4일 후엔 한 단계 위인 경계(Orange) 수준 진입이 확실시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6일 오후 운행을 하지 못하고 강원혈액원 주차장에서 대기 중인 헌혈버스. 사진/강원혈액원 
    6일 오후 운행을 하지 못하고 강원혈액원 주차장에서 대기 중인 헌혈버스. 사진/강원혈액원 

    강원도만 봐도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처음 발생한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4일까지 헌혈참여 개인 및 단체 헌혈자는 3199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11명(38.5%)이나 감소한 수치다. 춘천지역 또한 헌혈자는 총 68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7명(36.6%)이 감소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에도 우리나라 30대 이상 국민 10명 중 1명이 수혈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지만, 현실은 41명 중 1명만이 헌혈에 참여해왔기에 이 같은 현상은 의료계에 있어 참담하기만 하다.

    개강 연기로 인해 인적이 드문 헌혈의 집 강원대센터 역시 단 2명 만이 헌혈을 실시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한 의료진은 "코로나19 때문에 안 그래도 사람들의 불안감이 큰데, 개강이 연기되면서 학생들의 참여가 크게 줄었다. 많은 분들이 와서 아프신 분들을 위해 헌혈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헌혈 버스도 춘천은 최대 3대가 운영돼야 하는데 최근에는 1대 정도만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6일 오후 헌혈의 집 강원대센터에서 헌혈 중인 시민과 의료진의 모습. 사진/방정훈 기자
    6일 오후 헌혈의 집 강원대센터에서 헌혈 중인 시민과 의료진의 모습. 사진/방정훈 기자

    이곳에서 헌혈을 하던 대학생 김모(23)씨는 "코로나19 사태로 헌혈자가 급감했다는 뉴스를 보고 생각나서 참여하게 됐다"면서 "전염병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힘든데, 헌혈을 통해 더 힘든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나마 되고 싶다"고 말했다.

    강원혈액원 관계자는 "헌혈 과정에서의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모든 방문자의 발열과 여행 기록, 호흡기 증상 등을 철저히 확인하고 실내 소독과 위생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개인 및 단체의 적극적인 헌혈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대한적십자 관계자는 "상황이 더욱 악화돼 혈액 재고가 1일 미만으로 감소할 경우에는 수술을 연기하면 예후가 악화될 암환자는 물론 모든 환자의 수혈이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단체 헌혈의 경우는 강원혈액원 헌혈개발팀과 날짜를 협의(☎ 033-269-1024) 후 진행하면 된다. 개인 헌혈 문의는 춘천 명동 헌혈의 집(☎ 033-252-3085)을 통해 가능하다.

    한편 강원혈액원에서는 확대를 위한 프로모션으로 오는 15일 강원지역 헌혈의 집 및 단체(헌혈버스) 헌혈자를 대상으로 문화상품권 추가 증정(2매) 또는 영화권·문화상품권 각 1매, 일반기념품 추가 증정(2개) 이벤트를 실시한다. 

     

    [MS투데이 방정훈 기자 hito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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