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선거구 획정' 강원 정치권 일제히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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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룡 선거구 획정' 강원 정치권 일제히 반발

    • 입력 2020.03.04 14:34
    • 수정 2020.03.05 08:17
    • 기자명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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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 소속 제21대 총선 예비후보들이 4일 오전 춘천시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구 획정에 대한 국회의 합리적 판단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 윤왕근 기자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 소속 제21대 총선 예비후보들이 4일 오전 춘천시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구 획정에 대한 국회의 합리적 판단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 윤왕근 기자

    4.15 총선 관련 강원도 접경지역 6개 시·군을 묶는 사상 초유 '공룡 선거구'가 탄생할 예정인 가운데 이에 대한 정치권의 거부와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강원도의회는 4일 오전 도의회 지하1층 세미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구 획정안 재획정 촉구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선거구획정위원회의 강원지역 선거구 획정은 역사적으로도 찾아볼 수 없는 최악의 기형적인 선거구로 절대로 수용할 수 없다"며 "단순히 인구수만을 기준으로 하는 선거구 획정은 지역 분권과 균형 발전에 역행하는 행태"라고 반발했다.

    또 도의원들은 “이대로 선거구가 획정되면 지역 대표성이 심각하게 훼손됨은 물론이고 문화와 정서, 생활권을 무시한 것으로 그 고통은 고스란히 도민이 떠안을 것이며, 강원도를 정치적 희생양으로 만드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이어 “도민 및 강원도의회 의원은 역사상 최악의 선거구 획정을 즉시 철회하고 선거구 재획정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선거구 재획정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에는 4·총선을 보이콧 함은 물론 대정부 투쟁을 위한 총궐기도 불사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총선 예비주자들도 반기를 들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 소속 제21대 총선 예비후보들은 이날 도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민을 무시한 역대 최악의 선거구 획정에 대한 국회의 합리적인 판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예비후보들은 "평화 시대를 선도해나갈 위치에 있음에도 선거 때마다 뒷전으로 밀려나 짜맞추기식으로 쪼개지고 붙여지는 수모를 겪었다"며 "선거구획정안을 보는 마음이 참담하기 그지없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원주를 제외한 강원 전체를 송두리째 흔들어놨다"며 "철원·화천·양구·인제·속초·고성을 묶는 괴물선거구가 출현하는 등 또다시 강원도는 전국 최대의 희생양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 특성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오직 인구수만으로 선거구가 획정된다면 지역 균형은 무너지고, 발전을 물거품이 될 것이 자명하다"고 덧붙였다. 예비후보들은 "도민을 무시하고 우롱한 최악의 선거구 획정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국회는 공직선거법 개정 취지에 따라 농산어촌의 지역 대표성을 고려해 9석으로 조정해 통과시켜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국회에 제출된 선거구획정안을 보면 철원·화천·양구·인제·속초·고성 6개 시·군이 묶인 선거구 면적은 약 4922㎢로, 서울(605㎢)의 8배가 넘는다. 홍천·횡성·영월·평창·정선 5개 군이 묶인 선거구 면적은 6628㎢로 서울보다 10배 이상 크다.

    [MS투데이 윤왕근 기자 wgjh654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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