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지역 일부 교회 주일예배 '강행'...신천지 명단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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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지역 일부 교회 주일예배 '강행'...신천지 명단 요구

    • 입력 2020.02.27 15:33
    • 수정 2020.03.01 11:58
    • 기자명 신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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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시기독교연합회가 27일 춘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최근 코로나19 사태와 관련된 시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정욱 기자
    춘천시기독교연합회가 27일 춘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최근 코로나19 사태와 관련된 시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정욱 기자

    춘천지역 일부 교회들이 코로나19 확산에도 주말 예배를 강행할 뜻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교인 안전을 위해 정부가 입수한 신천지 명단도 요구하고 있다.

    춘천시기독교연합회는 27일 춘천시청 브리핑룸을 찾아 ‘춘천기독교연합회 시민담화문’을 발표했다. 춘천시기독교연합회에 따르면 신천지 교인들은 각 교회에 숨어서 활동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교인 중에 신천지 교인인 점을 숨기고 일반교회 교인으로 활동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 때문에 신천지 교인을 차단하기 위해 정부가 입수한 신천지 교인 명단을 배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회측은 교인들이 대거 참석하는 주일 낮 예배는 일부 축소하는 선에서 강행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금요예배, 새벽기도, 수요예배 등 부대 예배를 중단하되 주일예배는 노약자와 어린이의 출입을 금하는 선에서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지역내 천주교 단체들이 내달 초중순까지 주요 행사와 더불어 활동을 임시 중단하고 불교계도 대규모 공식적인 활동을 멈추겠다는 입장과는 배치되는 것이다. 

    기독교계의 이같은 입장에 상당수 시민은 쉽게 이해하기 힘들다는 의견을 보였다. 시민 박모(32)씨는 “일반교회 측의 입장에서 볼 때 다른 종교보다 신천지와 접점 가능성이 높은 종교가 기독교인데 가장 핵심인 주일예배에 대한 우려가 만만치 않다”며 “당분간만이라도 영상 등 다른 방법을 활용하는 방법이 필요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의석 춘천시기독교연합회장은 “이미 대부분 시내 교회의 주일예배 참석인원이 코로나 확진자 발표 이후 크게 줄었고, 일부 교회의 경우 영상으로 예배를 진행할 수 있도록 조치하는 사례도 있다”며 “보다 문제는 신천지 차단 대책이 없다는 점으로, 각 교회에 신천지 명단 배부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춘천시기독교연합회는 내달 열릴 계획이던 3·1절 기념 연합예배는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MS투데이 신관호 기자 skh8812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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