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에 춘천지역 경제기관도 골머리 "가게 문 여는 게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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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여파에 춘천지역 경제기관도 골머리 "가게 문 여는 게 손해"

    • 입력 2020.02.25 16:32
    • 수정 2021.10.27 16:05
    • 기자명 방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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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지하상가의 스낵코너. 코러나19여파로 대부분 상가가 문을 닫았다. /사진=방정훈 기자
    춘천지하상가의 스낵코너. 코러나19여파로 대부분 상가가 문을 닫았다. /사진=방정훈 기자

    "상인들한테 물어보니 미용실 같은 경우에는 미리 전화를 해서 손님이 아무도 없다고 하면 간다고 해요. 신천지 신도 등 춘천시내에 코로나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이 적지 않다는 소식에 이처럼 불특정 다수와 접촉하는 것을 극도로 꺼리고, 결국 밖으로 나오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가게 문을 여는 것 자체가 손해라는 입장입니다."

    이금선 강원발전경제인협회장은 25일 오후 MS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이 같이 말하며 코로나19 여파로 힘들어진 춘천지역 경제의 심각성을 전했다. 이외의 춘천지역 경제기관 및 협회들 역시 상황은 점점 심각해지는데, 상인들을 지원할 만한 뚜렷한 대책이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회장은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고 나서는 가게 문을 열더라도 직원 급여와 임대료를 내야 하니 한시적으로 영업을 중단하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최저임금 상승에 근로시간도 축소돼 안 그대로 어려운 판국에 코로나까지 닥치니 다시 IMF 때로 돌아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언급했다. 또 "자영업자분들께 물어보니 대출 역시 받을 수 있을 만큼 다 받은 상황이더라. 저금리 대출로도 해결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썰렁한 춘천 온의동 주변 풍물시장 모습. /사진=김나연 기자
    썰렁한 춘천 온의동 주변 풍물시장 모습. /사진=김나연 기자

    박승균 강원중소기업중앙회장 역시 자영업자들을 실질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제도가 없어 답답해했다. 그는 "모두가 다 공황상태다. 확산되지 않을 때까지 외출 자체를 꺼리는 판국이라 공무원들도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는 등 극도로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영업자는 도산방지를 위한 공제기금 외 실질적 지원을 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 있지 않아 현재로서는 대책이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춘천 지하상가 상인회 관계자는 "확진자 방지를 위해 매일 3회 방역과 손 소독제 배치 등의 노력을 하고 있지만, 상가를 찾는 고객의 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면서 "국민들의 생명을 지켜야 할 지자체나 정부가 돈 주고 구하지도 못하는 마스크를 중국에 가져다 바치는 판국에 우리라고 무슨 대책이 있겠나"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강원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정부도 손 못 쓰는 이 같은 상황에서 민간이 어떠한 해결책을 찾기란 힘들다"면서도 "무담보 대출 등을 제안하는 등 관광사업체에 대한 지원 노력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MS투데이 방정훈 기자 hito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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