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코로나19 확진자 2명...종교단체 통해 추가 전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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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코로나19 확진자 2명...종교단체 통해 추가 전파 우려

    • 입력 2020.02.23 11:53
    • 수정 2020.02.24 06:49
    • 기자명 신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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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요일인 23일 춘천지역 교회마다 신천지 교인 출입을 막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춘천의 한 교회 입구에 신천지 신도 진입을 금지하는 문구가 붙어있는 모습. 사진 / 이정욱 기자
    일요일인 23일 춘천지역 교회마다 신천지 교인 출입을 막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춘천의 한 교회 입구에 신천지 신도 진입을 금지하는 문구가 붙어있는 모습. 사진 / 이정욱 기자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춘천 신천지 교인 2명이 춘천으로 돌아온 후 접촉한 신천지 교인 수가 200명이 넘으면서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더구나 이들이 주말을 이용해 예배를 축소 진행하고 있는 일반 개신교회 방문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교회마다 비상이 걸렸다.

    춘천시와 시내 종교계 등에 따르면 이재수 춘천시장은 지난 22일 대구방문 이력이 있는 시내 신천지 교인 2명의 코로나19 확진으로 기존 시내 신천지 교회 폐쇄 조치와 더불어 지역 내 종교시설을 비롯, 각 단체의 집회나 행사 자제를 권했다.

    더구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춘천 신천지 교인 2명이 접촉한 지역내 신천지 교인 수가 20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종교시설 모임에 대한 걱정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동내면 학곡리에 위치한 신천지 예배당이 폐쇄된 모습(사진=방정훈 기자)
    동내면 학곡리에 위치한 신천지 예배당이 폐쇄된 모습(사진=방정훈 기자)

    이런 가운데 신천지 측은 보건당국의 협조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23일 오전 시내에 위치한 신천지 예배 장소 여러 곳을 방문해 본 결과, 모두 폐쇄 조치가 내려져 있었다. 신도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으로 알려진 학곡리의 예배당 역시 관리인 조차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일반교회를 방문해 신분을 숨기고 일반 교인들에게 신천지를 전파, 속칭 ‘추수꾼’ 방식의 전도방식이 알려지면서 개신교회로의 감염병 전파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과거 춘천 신천지 교인이던 시민 A(52)씨는 “이미 기존 개신교회에 신천지 교인이라는 신분을 숨기고 수년간 다니는 교인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런 부분이 밝혀지지 않기 때문에 신천지신분을 속인 교인이 확진자들이 방문했던 신천지 모임에 다녀온 뒤 일반교회에 갈 수 있다는 점도 무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6일 대구의 한 일반 개신교회의 교인 1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신천지 집회에 참석한 이력이 나중에 확인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확산우려에도 상당수 춘천지역 중대형 교회들은 모임을 축소하는 선에서 예배를 강행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MS투데이 취재결과, 요선동 A교회는 일요일인 23일 오후예배와 새벽기도 등의 일정을 취소했으나, 오전부터 진행되는 1부, 2부, 3부 예배는 진행했다. 불특정다수의 교인 수백명이 참석 가능한 3부 예배는 그대로 진행한 것이다.

    또 후평동에 있는 B교회도 같은 날 유아부나 오후예배는 진행하지 않기로 했으나, 대규모 교인이 몰리는 낮 11시 예배는 기존과 동일하게 운영했다. 석사동의 C교회도 이날 공식예배만 진행하고 다른 성경공부와 소모임 등의 모임은 진행하지 않는 선에서 대응하기로 했다.

    교회 인근에 거주하는 김모(35)씨는 “이런 상황에서도 지자체의 주의사항을 가볍게 받아들이는 교회나 종교단체에 답답함을 감출 수 없다”며 “성경공부같은 작은 모임만 줄이는 것은 보여주기 식에 불과한 대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시내 기독교단체 한 관계자는 “주일예배는 (자체적으로) 지켜져야 하는 부분이 있는 만큼, 최대한 일정을 축소하는 차원에서 예배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MS투데이 신관호·방정훈 기자 skh8812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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