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중국인 유학생 격리할 강원대 기숙사 미리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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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포] 중국인 유학생 격리할 강원대 기숙사 미리 가보니

    강원대, 춘천캠퍼스에 24,25일 입국할 중국인 유학생 77명 격리
    간이검역소, 열감지기 설치...외부경비업체 24시간 '출입통제'
    호실 출입 등 완벽한 차단은 불가능 '학생 간 접촉 가능성'

    • 입력 2020.02.22 00:00
    • 수정 2020.02.24 15:49
    • 기자명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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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24~25일 입국할 강원대학교 중국인 유학생 77명을 격리할 강원대학교 춘천캠퍼스 제2BTL 생활관(이룸관) 앞 설치된 간이검역소에서 관계자들이 검진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윤왕근 기자]
    오는 24~25일 입국할 강원대학교 중국인 유학생 77명을 격리할 강원대학교 춘천캠퍼스 제2BTL 생활관(이룸관) 앞 설치된 간이검역소에서 관계자들이 검진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윤왕근 기자]

    "이곳이 중국인 유학생들이 격리될 기숙사입니다."

    21일 오전 강원대학교 춘천캠퍼스 제2BTL 생활관(이룸관). 이곳은 오는 24~25일 입국할 중국인 유학생 77명이 격리될 공간이다. 격리기간은 24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정확히 2주 간이다.

    이날 유학생 격리입소 전 사전공개된 자율격리 생활관 밖 입구에는 간이 검역시설이 설치, 생활관에 도착한 학생들이 자가문진표, 격리동의서 작성과 발열체크, 호흡기 증상 등의 검진을 받은 이후 입소하도록 했다. 시설 내부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출입카드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또 외부경비업체가 24시간 상주하며 출입자를 통제한다.
     

    오는 24~25일 입국할 강원대학교 중국인 유학생 77명을 격리할 강원대학교 춘천캠퍼스 제2BTL 생활관(이룸관) 입구에 설치된 열감지기 모습. [사진=윤왕근 기자]
    오는 24~25일 입국할 강원대학교 중국인 유학생 77명을 격리할 강원대학교 춘천캠퍼스 제2BTL 생활관(이룸관) 입구에 설치된 열감지기 모습. [사진=윤왕근 기자]

    입구로 들어가니 열감지카메라가 설치, 출입자의 체온을 재차 파악할 수 있었다. 불가피하게 외부인이 출입해야 할 경우 출입관리대장 작성, 소독 및 마스크 착용 후 출입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입소할 유학생이 사용할 마스크, 손소독제, 휴지, 종량제봉투, 온도계, 볼펜 등이 들어있는 쇼핑백이 준비돼 있었다.

    이날 취재진에게 공개된 숙소는 13층. 복도는 여느 기숙사와 마찬가지로 일자로 길게 늘어선 모습이었다. 호실 내부로 들어가니 양 옆으로 책상 2개와 침대 2개가 나란히 놓여있었다. 본래 호실은 2인 1실 기준이지만 격리 유학생들은 1인 1실로 배정된다. 이미 격리 유학생이 사용할 수 있도록 침구류가 비치돼 있었다.
     

    오는 24~25일 입국할 강원대학교 중국인 유학생 77명을 격리할 강원대학교 춘천캠퍼스 제2BTL 생활관(이룸관) 입구에 입소할 유학생이 사용할 마스크, 손소독제, 휴지, 종량제봉투, 온도계, 볼펜 등이 들어있는 쇼핑백이 준비돼 있다. [사진=윤왕근 기자]
    오는 24~25일 입국할 강원대학교 중국인 유학생 77명을 격리할 강원대학교 춘천캠퍼스 제2BTL 생활관(이룸관) 입구에 입소할 유학생이 사용할 마스크, 손소독제, 휴지, 종량제봉투, 온도계, 볼펜 등이 들어있는 쇼핑백이 준비돼 있다. [사진=윤왕근 기자]

    유학생들은 해당 공간에서 2주동안 생활하면서 일체 외부출입 없이 도시락 식사를 제공받으면서 매일 2회 발열체크를 비롯한 건강상태를 지속적으로 점검받으면 생활하게 된다. 호실마다 난방기구와 화장실이 있어 이들이 호실 내부를 나갈 일은 없어보였다.

    그러나 학생들 간 접촉 가능성이 완벽히 없는 것은 아니었다. 먼저 식사의 경우 학교 측이 도시락을 1층에 비치해 놓으면 4개조 학생들이 시간대를 달리해 내려와 수령해간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1명이 아닌 같은 조 학생들이 함께 내려와 도시락을 수령할 경우 접촉 가능성이 있었다.
     

    오는 24~25일 입국할 강원대학교 중국인 유학생 77명을 격리할 강원대학교 춘천캠퍼스 제2BTL 생활관(이룸관) 호실 내부 모습. [사진=윤왕근 기자]
    오는 24~25일 입국할 강원대학교 중국인 유학생 77명을 격리할 강원대학교 춘천캠퍼스 제2BTL 생활관(이룸관) 호실 내부 모습. [사진=윤왕근 기자]

    학교 측은 "자가격리 수준까지 통제를 하려고 하지만 그 정도까지 완벽하게 통제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학생들에게 호실 출입을 하지않도록 '권고'하고 조장 학생을 지정, SNS 단체대화방을 개설해 도시락 수령 등 지시사항을 전파해 학생들간 접촉을 막는다는 계획이지만 호실 출입을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라 격리 학생들 간 접촉할 가능성이 있어보였다. 또 호실에 세탁시설이 없어 격리 기간 학생들이 화장실에서 간단한 빨래를 할 수밖에 없었다.

    강원대는 이들 유학생들을 해당 시설에서 2주간 격리한 뒤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격리기간이 끝난 유학생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강원대 관계자가 오는 24~25일 입국할 강원대학교 중국인 유학생 77명을 격리할 강원대학교 춘천캠퍼스 제2BTL 생활관(이룸관) 호실 입구에서 관리 체계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윤왕근 기자]
    강원대 관계자가 오는 24~25일 입국할 강원대학교 중국인 유학생 77명을 격리할 강원대학교 춘천캠퍼스 제2BTL 생활관(이룸관) 호실 입구에서 관리 체계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윤왕근 기자]

    이주경 강원대 코로나19예방대책위원장(학생처장)은 “개강을 앞두고 외국인 유학생 관리체계를 철저히 준비하고 이상징후 발견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며 “대학 구성원들과 지역주민들이 학업과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차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MS투데이 윤왕근 기자 wgjh654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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