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인재 무시하는 강원 혁신도시 지방행정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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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인재 무시하는 강원 혁신도시 지방행정연구원

    • 입력 2020.02.20 00:00
    • 수정 2021.10.27 16:04
    • 기자명 신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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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혁신도시 조감도 (조감도=강원 혁신도시 푸른솜)
    강원 혁신도시 조감도 (조감도=강원 혁신도시 푸른솜)

    원주 강원 혁신도시에 둥지를 튼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지역인재 의무채용 계획을 마련하지 않고 지역인재 채용도 등한시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구나 강원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의무채용비율도 1년사이 전국 2위에서 6위로 하락, 혁신도시 상당수 이전기관들이 지역인재를 외면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이전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의무채용 대상 인원 5886명 중 실제 채용된 인원은 1527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계획의 25.9%에 달하는 채용률로 2018년(23.4%)보다 2.5%p 증가한 규모다.

    이런 결과는 지역인재 의무채용 대상 인원이 2018년 6076명에서 지난해 5000명대로 줄었으나 실제 채용인원은 오히려 같은 비교기간 1400여명에서 1500여명 수준으로 늘게 되면서 거둔 실적으로 분석된다.
     

    자료출처 국토교통부 (그래픽=신관호)
    자료출처 국토교통부 (그래픽=신관호)

    하지만 강원도는 전국에 준하는 수준의 실적개선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오히려 지역인재 의무채용비율이 감소하면서 지난해 전국 선두의 실적에 한참 못미쳤다.

    지난해 강원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의 의무채용 비율은 25.5%로 2018년 29.1%보다 3.6%p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2018년의 경우 당시 전국 비율대비 5.7%p 웃돌았지만, 2019년에는 전국대비 0.4%p 밑돌았다. 2018년 전국 12개 혁신도시 중 2위던 강원도가 2019년에는 6위로 4단계 하락한 순위를 기록하게 된 배경이다.
     

    자료출처 국토교통부 (그래픽=신관호)
    자료출처 국토교통부 (그래픽=신관호)

    이는 지역인채 채용 대상 인원이 늘었음에도 실제 지역인재 채용규모는 더딘 성장을 보인 결과다. 강원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의 지역인재의무 채용 대상 인원이 2018년 497명에서 2019년 650명으로 153명 늘면서 30.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실제 채용인원은 같은 비교기간 145명에서 166명으로 21명 늘어나는데 그쳐 14.4%의 증가율을 기록, 채용 대상인원 증가 규모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자료출처 국토교통부 (그래픽=신관호)
    자료출처 국토교통부 (그래픽=신관호)

    전체 신규채용 부문에서도 강원도의 인재 비중은 더 열악했다. 지난해 강원 혁신도시 이전공공기관의 전체 신규채용 규모 중 지역인재 고용비율은 9.21%로 2018년 10.2%보다 0.99%p 적게 나타나면서 10%대가 붕괴됐다.

    전국 혁신도시의 지역인재 채용비율 15.4%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 된 것으로, 전국 12곳의 혁신도시 중 11위에 그치는 실적을 나타냈다. 2018년 실적 10위보다도 한 계단 더 내린 순위다.
     

    자료출처 국토교통부 (그래픽=신관호)
    자료출처 국토교통부 (그래픽=신관호)

    이 역시 전체 신규채용인원은 늘었지만 실제 채용인원은 그 만큼 늘지 못하면서 초래된 결과다. 전체 신규채용인원이 2018년 2892명에서 2019년 3207.9명(반일제 등 시간제 근무자수 소수점 표기)으로 315.9명 늘면서 10.9%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지역인재 고용인원은 동 비교기간 294.5명에서 295.45명으로 0.95명 느는데 그쳐 0.32%의 증가율에 불과했다. 300명 이상 신규 채용이 가능했지만 실제로는 지역인재를 1명도 제대로 채용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강원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들의 지역인재에 대한 고용실적이 저조해진 것은 주요 이전 공공기관들의 채용에 대한 관심이 크게 부족한데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의 경우 지역의무채용이 2018년 이어 지난해에도 없었으며, 이외 전체 신규채용 부문에서도 지역인재 비중이 2018년 35.7%에서 2019년 16.7%로 절반 수준에 육박하는 만큼 감소했다.
     

    강원 혁신도시 이전기관별 지역인재 의무채용 비율 변화 (그래픽 출처=국토교통부)
    강원 혁신도시 이전기관별 지역인재 의무채용 비율 변화 (그래픽 출처=국토교통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도 2018년과 2019년을 비교한 지역인재 채용비중이 의무채용 부문과 이를 제외한 전체채용 부문 모두 감소했다.

    이 밖에 국립공원관리공단도 2018년에 있던 지역인재 의무채용 규모가 지난해에는 단 1명도 없었으며 지역인재 의무채용 외 전체 채용 중 지역인재 비중도 같은 비교기간 20%대에서 10%대로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더구나 지역인재 의무채용과 그 외 전체채용 중 지역인재 비중 등 두가지 실적이 모두 개선된 기관은 한국관광공사로 도내 혁신도시 이전기관 11곳 중 1곳 뿐이었다.

    주현종 국토교통부 혁신도시발전추진단 부단장은 "올해는 보다 혁신도시가 기업과 사람이 모이고 일자리와 투자가 넘쳐나는 지역경제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MS투데이 신관호 기자 skh8812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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