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아줌마의 일상] 한적하고 조용한 마을로의 여행, 카페 '바오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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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아줌마의 일상] 한적하고 조용한 마을로의 여행, 카페 '바오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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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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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바오밥' 전경(사진=심시내)
카페 '바오밥' 전경(사진=심시내)

서울 토박이인 나는 춘천에 놀러 올 때마다 춘천에 살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전국 살고 싶은 도시 순위에서 늘 10위 안에 들어있기도 하다.

춘천에 살고 싶다는 소원을 이룬 지금은 곳곳에 춘천스러움에 흠뻑 빠져서 여유를 즐긴다. 풍요로운 물줄기와 투박하고 정겨운 모습이 좋다.

 

카페 '바오밥' 내부(사진=심시내)
카페 '바오밥' 내부(사진=심시내)

ITX가 생긴 뒤로는 트렌드에 맞는 맛집과 카페들이 생겨서 많은 관광객들이 오간다. 물론 트렌디한 명소들도 좋지만 춘천 외곽에 있는 나만 알고 싶은 바오밥 카페를 소개하고 싶다.

많은 건물이 들어서고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춘천 도심에서 조금 외곽으로 벗어나면 조용한 동네에 100년이 넘은 아주 오래된 집이 있다. 드라이브 삼아 가기 좋은데, 내비게이션을 설정한 후 가다 보면 들어가는 곳이 어딘지 몰라 헤맬 수도 있으니 잘 보고 들어가야 한다.

 

카페 '바오밥' 내부(사진=심시내)
카페 '바오밥' 내부(사진=심시내)

외곽의 조용하고 정겨운 동네에 이런 보물 같은 집이 다 있을까 싶다. 고향집에 온 것처럼 편안한 이 카페는 고향이 홍천인 사장님께서 차린 지 15년이 되셨다고 한다. 사장님은 여기에 거주하시면서 집밥처럼 오늘의 메뉴를 정해 정성껏 차려주신다.

주문하고 안을 천천히 들러보거나 집 근처를 구경해도 좋다. 오래된 만큼 아기자기하게 사장님의 손길이 모두 닿아있는데 참 아늑하다. 빨간머리 앤의 한국판이 이런 집일 듯하다. 작은 화분 하나하나 정성이 들어 예쁘고 등갓에 예쁘게 칠한 한지를 씌운 모습이 참 곱다.

 

카페 '바오밥'의 '버섯크림 치킨덮밥'과 커피 및 디저트(사진=심시내)
카페 '바오밥'의 '버섯크림 치킨덮밥'과 커피 및 디저트(사진=심시내)

난로가 있어 오래된 집이지만 실내는 따뜻하다. 실외 밖을 나가도 가리는 건물이 없으니 햇빛을 듬뿍 받으며 일광욕하기에 좋다. 카페 마당에서 흙냄새를 맡으며 사진도 찍고 구경도 하니 정신이 맑아진다.

이것이 바로 소소한 힐링여행이다. 내가 찾아간 날의 오늘의 메뉴가 '버섯크림 치킨덮밥'이었다. 크림이라니 느끼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전혀 느끼하지 않고 고소하고 담백했다.

닭가슴살은 뻑뻑하지 않고 수저로 잘릴 만큼 부드러웠다. 닭고기의 냄새도 전혀 나지 않았다. 정말 아늑한 나만의 아지트에서 집밥을 먹은 듯하다. 후식을 먹고 계산을 하러 카운터로 가니 위쪽에 청첩장이 여러 장 붙어 있었다.

 

카페 '바오밥' 카운터 모습(사진=심시내)
카페 '바오밥' 카운터 모습(사진=심시내)

사장님께 여쭤보니 오랜 단골분들이 주신 청첩장을 붙여 놓으셨다고 한다. 가게가 오래된 만큼 오래된 단골들의 많은 추억과 애정이 있는 곳이다. 나도 사계절의 바오밥이 궁금해 오랜 단골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봄의 바오밥은 어떨까? 여름의 바오밥은 어떨까? 내심 기대가 되며 나의 쉼터가 생긴 듯해 기분이 좋았다. 나의 마음의 쉼과 푸르름으로 채워주고 늘 항상 그 자리에 있어 줄 것만 같은 카페다.

카페는 매주 수요일이 정기휴무이며 점심식사는 12시부터 3시까지만 가능하다. 그 외 늦은 오후까지는 커피와 차를 판매한다. 화요일에는 점심식사 시간까지만 문을 열어놓는다고 한다. 다가오는 봄의 흙냄새를 맡으러 바오밥 카페에 가보자!
 

/자유기고가 심시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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