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92년 史…잘 알려지지 않은 역대급 이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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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92년 史…잘 알려지지 않은 역대급 이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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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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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MPAS
사진=AMPAS

그야말로 봉준호의 봉준호에 의한, 봉준호를 위한 시상식이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지난 10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과 국제영화상, 감독상, 작품상까지 싹쓸이하며 세계 영화계를 놀라게 했다. 

'기생충'은 92년 아카데미 시상식 역사를 다시 쓴 셈이다. 비영어 영화로서 감독상과 작품상을 받은 것은 사상 최초다. 그렇다면 아카데미 역사상 이와 같은 역대급 이변은 뭐가 있을까? 

 

사진=크리스찬 베일 인스타그램
크리스찬 베일(사진=본인 인스타그램)

이번 시상식의 이변은 영화 '포드 V 페라리'의 주연 크리스찬 베일이 남우주연상 후보 지명에 실패한 것을 꼽을 수 있다. 경주용 자동차 레이서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에서 크리스찬 베일은 켄 마일즈 역을 맡아 리얼한 연기를 펼쳤으나, 이번 시상식에서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또 애니메이션 영화 역대 최고의 수익을 올린 디즈니의 '겨울왕국2'가 장편 애니메이션 작품상 후보에 오르지 못한 것 또한 너무나 뜻밖이라는 평이다.  

이와 더불어 역대 아카데미 시상식 중 이변으로 꼽히는 사건은 제14회(1942년) 당시 20세기 최고의 걸작으로 뽑히는 영화 '시민 케인'이 작품상을 받지 못한 것이다. 9개 부문 후보로 오른 '시민 케인'은 각본상 한 개만 수상했다.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사진=위키미디어)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사진=위키미디어)

이와 관련해 당대의 언론 재벌이었던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가 자신을 풍자하는 영화라는 것이 못마땅해 지속적인 방해공작을 펼쳤기 때문이라는 견해도 있다. 결국 영화는 개봉관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흥행과 수상 모두 참패했고, 이 사건은 최악의 아카데미 중 하나로 회자되고 있다.  

이어 제71회(1999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고배를 마신 스티븐 스필버그의 '라이언 일병 구하기' 역시 이변으로 회자되고 있다. 당시 최고의 전쟁영화로 꼽히며 '최우수작품상'의 유력한 후보로 올라섰지만, 예상 외로 '셰익스피어 인 러브'가 상을 거머쥐었다. 당시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5개 부문의 상을 받았지만 작품상만 못 받아 많은 이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작품상이 잘못 발표된 후 혼란스러운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사진=AP연합뉴스)
작품상이 잘못 발표된 후 혼란스러운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사진=AP연합뉴스)

제89회(2017년) 시상식에서는 강력한 작품상 후보였던 '라라랜드'가 과연 몇관왕을 올릴 것이냐에만 관심이 모아졌는데, '문라이트'가 작품상을 받는 이변이 일어났다. 그동안 비백인에게 박해서 '화이트 오스카'라고 불리었던 것에 비하면 놀라운 결과였다. 

무엇보다 최우수 작품상 수상 번복이라는 말 같지도 않은 아카데미 89년 역사상 최악의 사고가 일어났다. 마지막 하이라이트인 작품상 발표를 위해 시상자 워런 비티와 페이 더너웨이가 올랐는데, 봉투를 열어본 워런 비티는 갑자기 혼란스러운 행동을 하면서 옆에 있던 페이 더너웨이에게 넘겨줬고, 그녀는 '라라랜드'를 호명했다. 

이에 '라라랜드'의 데미언 샤젤 감독과 배우, 제작진들이 환호하며 무대에 올라 수상 소감을 이어갔다. 이때 헤드셋을 낀 스태프가 올라와 뒤에서 프로듀서 조던 호로위츠와 프레드 버거에게 무언가 봉투를 보여줬고, 이후 수상작이 바뀌는 초대형 방송사고가 일어났다. 

시상식의 투표 결과 보안을 맡아온 영국의 회계법인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 측의 실수로 작품상 수상작이 적힌 봉투가 아닌, 바로 직전에 발표했던 여우주연상 수상자가 적힌 봉투가 시상자에게 전해진 것이라는 게 아카데미 측의 설명이다.

 

/이보라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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