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총선 이광재 출마지 '핫이슈'...춘천 김진태 의원 맞대결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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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총선 이광재 출마지 '핫이슈'...춘천 김진태 의원 맞대결 요구

    화려한 컴백쇼 '태백·영월·평창·정선'
    학창시절 보내고 심기준 이탈한 '원주'
    수부도시 '춘천'
    강릉,충북,수도권 등 '제3지대' 가능성

    • 입력 2020.01.31 18:30
    • 수정 2020.02.03 08:20
    • 기자명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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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오른쪽)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 앞에서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와 만찬을 앞두고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오른쪽)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 앞에서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와 만찬을 앞두고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조 친노', '노무현의 남자'로 불리는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의 4.15 총선 출마지가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 전 지사는 최근 4.15 총선 더불어민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로 하면서 10년 만에 현실정치 복귀가 기정사실화됐다. 총선 직접 출마에 대해서는 "고민해보겠다"며 말을 아꼈지만 당내에서는 도내 선거구 출마로 사실상 가닥이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춘천지역 현역의원인 김진태 의원이 31일 자신의 SNS에 이 전 지사의 춘천 출마를 요구하며 춘천지역에서의 맞대결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에 이 전 지사가 어느 지역에 '출사표'를 출사표를 던지느냐에 따라 해당 지역 선거판은 요동칠 전망이다.

    ◇화려한 컴백쇼 '태백·영월·평창·정선'
    강원도 평창이 고향인 이 전 지사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관을 지내면서 정치계에 입문했다. 대통령비서실 국정상황실장 등 노 대통령의 곁을 지키다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 출마, 첫 국회의원 뱃지를 거머쥔 곳이 바로 고향이 포함돼 있는 태백·영월·평창·정선 선거구였다.

    이 전 지사는 여당 소속이었던 17대에 이어 18대에서는 야당후보로 해당 선거구에 출마했지만 50%가 넘는 압도적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하기도 했다. 그만큼 태백·영월·평창·정선에서의 이 전 지사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1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현실 정치를 떠나있었던 이 전 지사로서는 파괴력있는 컴백쇼를 펼칠 적임지라는 것이 지역정가의 목소리다.

     

    ◇학창시절 보냈던 무주공산 '원주'
    이 전 지사가 학창시절을 보낸 원주도 가능성이 높은 출마지다. 원주고를 졸업한 이 전 지사가 중앙 무대 경력과 원주고 동문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선거를 치른다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가능성이 농후하다.

    특히 원주는 혁신도시가 들어선 이후 강원도내에서 젊은층 유입이 가장 많은 곳으로 '친노 적자'로 불리는 이 전 지사에게 절대 불리하지 않은 곳이다.

    그중에서도 같은 당 현역의원이 버티고 있는 '원주을'보다는 최근 불출마를 선언한 비례대표 심기준 국회의원이 지역구 관리를 했던 원주갑에 출마하는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원주갑에 출마, 현역인 자유한국당 김기선 의원과 맞대결을 펼쳐 강원도 8개 선거구 중 7대 1로 쏠려있는 국회의원 뱃지 수의 추를 조금이라도 맞춘다는 시나리오를 짠다면 명분과 실리를 둘 다 취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춘천)은 31일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한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에게 춘천 출마를 권유했다. 사진=김진태 의원 페이스북 발췌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춘천)은 31일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한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에게 춘천 출마를 권유했다. 사진=김진태 의원 페이스북 발췌

    ◇강원도 수부도시 '춘천'
    태백·영월·평창·정선, 원주보다 가능성이 극히 낮지만 이 전 지사의 춘천 출마 시나리오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 이 전 지사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제35대 강원도지사로 당선되며 춘천과 연을 맺은 적이 있다.

    이 전 지사가 춘천 출마를 택한다면 그 이유는 '영향력'이다. '수부도시'인 춘천에서 현역 김진태 의원과 맞붙는 시나리오를 짠다면 선거판 흥행이 절대적이다. 또 춘천에서 시끌벅적한 선거를 치르고 뱃지를 달게되면 강원 권역은 물론, 전국이나 당내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디딤돌이 마련되는 셈이다.

    이 전 지사가 현실정치에 복귀하자 실제 현역 김진태 의원은 31일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민하지 말고 춘천에 출마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당에서 출마를 요청하는데 계속 빼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며 "나와 동갑이지만 정치선배이니 한 수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제3지대' 강릉·충북·수도권
    '제3지대'도 거론되고 있다. 먼저 이 전 지사가 큰 연이 없는 강릉이다. 지난 30일 이 전 지사가 공동선대위원장 자리를 수락한 자리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원주나 평창, 강릉 중 지역을 정해 출마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통적으로 강원도내 보수 텃밭인 강릉은 민주당으로서는 오랜 험지로 분류된다. '바람 탄 선거'였던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자유한국당이 수성한 몇 안되는 곳이다. 강릉 험지 출마를 통해 당선되는 시나리오는 당 차원에서도, 이 전 지사의 복귀 명분에 있어서도 뜻 깊은 일이지만 강릉 출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목소리다.

    강릉 외에도 충북이나 서울 등 수도권 출마설도 나오지만 공동선대위원장직을 맡아 강원권 선거를 이끄는 역할을 맡은 이 전 지사가 내밀 수 있는 카드로는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MS투데이 윤왕근 기자 wgjh654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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