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간지풍' 도시산불 빅데이터로 잡는다
  • 스크롤 이동 상태바

    '양간지풍' 도시산불 빅데이터로 잡는다

    • 입력 2020.01.21 11:42
    • 기자명 윤왕근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4월 고성,속초 일대 대규모 피해를 낸 산불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4월 고성,속초 일대 대규모 피해를 낸 산불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4월 고성·속초 일대를 휩쓸었던 대형산불은 3~5월 봄철 영동지역에서 불어오는 '양간지풍(양양-간성 구간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불길을 더욱 키웠다.

    양간지풍은 ‘남북고저’의 기압차로 인해 발생하는 소형 태풍급 바람이 주원인으로 태풍을 능가할 정도로 바람의 세기가 강하며, 산불 확산속도가 진화속도 보다 빨라 단시간에 피해면적을 확대해 진화를 어렵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고성·속초 산불을 비롯, 매년 봄철 동해안에서 발생하는 대형산불은 이 같은 양간지풍이 화약고 역할을 했을 정도로 강원도에서는 이를 잡는 것이 관건이었다. 강원도는 이 같은 양간지풍을 잡는 방법으로 '빅데이터'를 내놨다. 행정안전부 주관 '2020년 지역맞춤형 재난안전 문제해결형 R&D 사업' 공모에 강원도의 '빅데이터 기반 양간지풍 도시산불 긴급 대응 시스템 고도화'사업이 최종 선정된 것.

    데이터 웨어하우스 내 고화질 CCTV, 열영상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동해안산불방지센터의 산불대응 시스템 고도화 등을 추진할 예정이며, 오는 4월부터 총 3년간 추진하게 된다. 또 양간지풍 도시산불 대응전략 및 계획 수립, 빅데이터를 활용한 도시산불 긴급대응 시스템 고도화, 실시간 산불확산 모니터링 실증지역 조성, 산불진화차량 내 위치정보 및 동영상 시스템 구축 등이며, 대표적인 양간지풍 지형인 강릉 경포 일원을 대상으로 실증사업을 진행 할 계획이다.

    강원도는 양간지풍 산불 문제점의 대응전략 구축을 위해 동해안산불방지센터를 중심으로 여러 부처의 시스템을 통합·관제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빅데이터, AI 등 신기술을 도입해 데이터 기반의 과학적·입체적 대응 체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는 계획이다.

    최정집 강원도 첨단산업국장은 "이번 사업은 4차 산업 신기술을 기반으로 지역별 재난에 적극 대처하고자 하는 새로운 시도"라며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산불상황에 자동 대응하는 시스템을 구현, 도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효율적인 스마트 산불감시 체계 구축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원도는 지역적 특성상 침엽수림이 많고, 봄‧가을 건조한 기후로 인해 국내 전체 산불 피해면적의 75%를 차지할 만큼 피해규모가 크다. 특히 인구 1만명당 화재건수 전국 2위, 화재에 따른 인명피해는 전국 1위로 재난재해에 매우 취약한 실정이다.

    [MS투데이 윤왕근 기자 wgjh6548@hanmail.net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